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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 쌍둥이 아기랑 발리여행 #1. 발리까지의 험난한 여정Love My life/발리여행(22.04.16~05.18) 2022. 5. 24. 00:00
비행기로 이동하는 날짜까지 모두 포함하여
4월 16일부터 5월 18일까지 대략 34일여동안 쌍둥이 아이들과 발리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이 여행을 위해 휴직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선 휴직을 하고 나니 자연스레 아이들과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졌고
마침 전세계가 점점 위드 코로나로 문을 개방하는 추세라 해외여행지를 탐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발리여행 특가를 발견하고 아내가 재빨리 예매! 아주 저렴한 가격에 비행기표까지 끊었습니다.
우리 쌍둥이들은 이번 5월 25일에 두돌이 됩니다. 만 24개월아기가 되지요.
만 24개월부터는 아이에게도 비행기 표 값이 부과되지만,
그 전에는 'infant' 라는 이름으로 비행기 표 값을 내지 않고도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수하물도 부칠 수 있습니다. 다만, 좌석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부모가 안고 같이 타야 합니다.
운좋게 내가 탄 비행기 옆자리가 비어있다면 앉힐 수는 있다지만, 그건 운에 맡겨야 하니 사실상 기대하면 안되겠고요.
그나마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가장 앞자리에 비행기 좌석을 예매하는 것입니다.
항공사별로 베시넷을 제공하는 항공사도 있거든요. 다만 무게제한, 아이의 키 제한이 엄격한 곳도 있어서 살펴봐야합니다.
다행히 저희가 왕복으로 이용했던 싱가포르 항공사는 우리 아가들의 베시넷을 허용해주었습니다.
지금은 직항이 생겼다지만, 제가 출발할 때는 발리 직항이 없어 싱가폴에 경유했다가 발리로 출발했습니다.
출발하기 3일전에 비자 문제를 알았습니다.
방문 비자로는 발리에 30일밖에 머무를 수 없고, 비자 연장을 한다면 30일을 더해
총 60일을 머물 수 있긴 하나, 대행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요.
멍청하게 비자도 알아보지 못하고 비행기를 예매해서 단 3일을 더 체류하기 위해서 나중에 돈을 추가로 내긴 했습니다..ㅋㅋ
아마 미리 알았다면 체류기간을 30일이내로 줄이거나, 아니면 한달살기가 아니라 40일, 50일 살기로 비행기를 예매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육아를 하기도 했지만, 코로나때문에 해외를 못나가다가 나갈 때가 되니 정말 두근두근하더군요.
한창 국내에 코로나가 유행할 때 저희 가족은 누구도 코로나를 걸리지 않은 터라 이 기간에 정말 걸리면 안 되는데..하며
조마조마 하게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출국일 48시간 이전 네 식구 PCR 검사가 모두 통과하고, 비행기도 탑니다.
우선은 싱가폴로 6시간동안 비행합니다. 오후 4시쯤 출발한 터라 이 6시간이 전체 여행 일정중에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좁고, 아이들이 마음대로 못하고, 낯선 환경에 잠도 안오고 해서 6시간 내내 안겨있고 싶어하거나 돌아다니고 싶어했거든요.
다른 사람들도 있다보니 마음껏 소리지르게 둘수도 없고, 마음껏 돌아다니게 할 수도 없고 아이와 씨름하느라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팁을 드리자면... 이런 장거리 비행기때는 오후비행기를 타지 마시고 아예 심야 비행기를 태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기를 재워서 태우거나, 아니면 타자마자 잠들도록 설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쨌든 모두가 괴로운 6시간이 지내고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했고, 공항 내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12시간정도 공항에서 대기를 해야해서 호텔을 잡았고요, 호텔 조식은 비행기뷰라서 볼 만 하더군요..ㅎㅎ
창이 공항이 크다보니 아이들과 공항 구경도 하고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냈고 드디어 싱가폴에서 발리로 떠나는 비행기를 탑니다.
2시간 정도의 거리는 미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잔뜩 넣은 테블릿으로 어찌어찌 버텨서 무난하게 도착했습니다.
첫 숙소는 꾸따 지역의 포포인츠 호텔입니다. 클룩으로 예약한 기사님을 잘 만나서 숙소에 도착! 했고요.
이미 저녁이고, 비도 오고 있는 중이라 숙소 바로 옆의 풀장은 내일 구경하기로 하고 씻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틀에 걸쳐 아이들과 어렵게 발리에 와서 피곤해 죽겠는데 ㅋㅋ 우리 둥이들은 숙소가 신기한지 엄청 뜰더있더라고요.
한국에 있을 때는 서로 분리된 방에서 자다가, 이 날은 한 침대에서 자려니 서로 까르르 웃고 엉겨붙으면서 영~ 안자려고 하더라고요.
아, 가급적이면..투베드 룸으로 예약 할 수 있으면 해야겠다. 라는 큰 교훈을 얻으며 부부는 힘겹게 아이들을 재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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