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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쌍둥이 아기랑 발리여행 #20. 무계획이 계획입니다. (길리 2일차)Love My life/발리여행(22.04.16~05.18) 2022. 6. 20. 22:31
2022.5.4.
길리섬은 계획하고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돌아다니면서 끌리는대로 하고 싶은거 하고 먹고 싶은거 먹으면서 쉬다 오라는 건데요.
이 말에 어느정도 동의는 하는데, 일단 무계획을 실천하려면, 자전거가 꼭 필요해서
아침을 먹자마자 자전거를 대여하러 길을 나섭니다.
아기 의자가 있는 자전거를, 2대를 대여해야 해서 부지런이 다녀야 합니다.
반드시 자전거를 대여하고 돌아오겠다라고 마음먹고 유모차도 안 끌고 나갔는데요.
아기 의자를 갖고 있는 자전거가 연속으로 2대 있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다른 곳에서 하나씩 대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전거나, 아기 의자의 상태는...뭐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처음 빌렸던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잘 들지 않아서 다시 가서 자전거를 교환하고 그랬고요,
다음날에 새로운 자전거나 아기 의자가 보이면 바꿔달라고 요구해서 점차 개선하면서 탔습니다.
아가들은,, 처음보는 물건이라 꽤 좋아하면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아무래도 더운데서 본인들도 걷는것보다는 그래도 자전거 타면 좀 시원하게 갈 수 있으니 선호하는 모양입니다.
날씨가 아주 더웠지만 그래도 자전거를 타고 잘란 잘란 다니니 다닐만 합니다.
걸어다니는 것보다 훨씬 멀리 해안도로를 따라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슬슬 지쳐해가는 것이 보였기 때문에 내려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주스도 마시고 하면서 쉬엄쉬엄 다녀오느라
한바퀴 돌지는 못했는데, 성인은 넉넉하게 1시간~1시간 30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뭐 한 거 없이 자전거 대여해서 슬슬 구경하고 오니 11시가 됐습니다.
해변이나 수영장 가기에도 애매하고, 낮잠시간은 아니고 하니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어제 갔던 Jali Kitchen에 또 왔습니다.
여기 미고렝이 그렇게 맛있다는데 어제 재료 부족으로 못 먹었기도 했고,
너무 더운 곳이긴 했는데 그래도 음식은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조금 일찍 방문해서 미리 봐둔 시원한 자리에 앉아서 느긋하게 기다리면 그래도 어제보단 좀 낫지 않을까 해서요..ㅋㅋ
30분 기다려서 첫 메뉴가 나왔는데 체감적으로 어제보다 훨씬 빨리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실제로 빠르기도 했고, 시원한 자리에 앉기도 했고, 아마 마음의 준비를 단단이 해간 것일테죠..ㅎㅎ
40분만에 사타이, 팟타이, 미고렝 모두 나와서 이제 좀 먹어보려는데..
아드님이 꾸벅꾸벅 졸더니 잠들어버리셨네요..ㅋㅋ
먹던 것을 포장해서 나왔습니다.
사진으로 남겨놓지 않았는데, 최대한 안깨우려고 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한손으로 위태위태롭게 자전거를 타고 운전해왔습니다.
주변사람들도 저를 보는데 조마조마 했던 것 같네요.
그래도 많이 고단했는지 깨지 않고 숙소에 도착했고요. 남은 미고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미고렝 정말 먹을만 하더군요. 발리에 와서 먹은 미고렝, 팟타이류가 약간은 물기가 없이 푸석했는데
이 곳의 미고렝은 기름을 듬뿍 썼는지 기름져서 훨씬 먹을만 했습니다. 고기도 컸고요.
맛집 인정입니다~ ㅋㅋ
아이들이 낮잠 자고 일어난 뒤에는 숙소 바로 앞 바다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숙소의 수영장을 이용하거나,
힐튼에서 바다를 구경하긴 했지만, 모래놀이만 했지 튜브를 타고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물놀이를 좋아하는 우리 딸은 튜브에도 잘 타서 튜브를 태워서 첫 바다수영을 시켜봤습니다.
근데 물을 좀 먹었나, 이 날 이후로는 바다수영은 잘 안나오더라고요..ㅋㅋ
그 후에도 수영장 물놀이는 잘 하긴 했지만...바다는 좀 무서운가 봅니다.
조금 놀고 잠깐 쉬려고 물 밖으로 나왔는데 응?? 주머니에 빌라 열쇠가 없다?????? ㅠㅠㅠㅠㅠㅠㅠ
빌라 열쇠를 멍청하게 안전한 곳에 두지 않고 주머니에 넣어놔서 잃어버렸지 뭐에요.
아내한테 엄청혼나고, 배상을 얼마 해야할까 조마조마했는데 우선 숙소측에서 스페어 키가 있어서 들어갈 수는 있었고요.
자물쇠 교체비용이 10만루피아라고 하는데 이 정도면 그래도 많이 큰 지출은 아니니 가슴을 쓸어내리며 넘어갑니다.
저처럼 열쇠 주머니에 넣고 수영하지 마세요~~ 너무 기본이라서 쓰기도 민망합니다만...
어쨌든, 사건이 잘 해결은 됐지만 바다수영할 마음은 뚝- 떨어져서 숙소로 들어왔고요.
숙소에도 있는 조그마한 풀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겁 많은 아들도 엄마와 수영하겠다고 함께 들어와서 잘 놀았습니다.
아, 아까 바다 수영을 하던 곳이 터틀포인트라고 해서 조금만 가도 거북이가 보이고, 찾기도 되게 쉽다고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튜브탄 아기까지 신경써야 해서 그런지 거북이를 잘 찾을수는 없었습니다.
거북이는 다음날 다시 심기일전해서 찾아보기로 하고, 길리에서의 첫 바다 수영은 이렇게 끝나네요.
특별한 계획이 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만, 시간이 의외로 잘 간 하루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OF2P0UVr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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