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또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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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3 신생아가 우는 여러가지 이유들Love My life/로이또이 이야기 2020. 6. 23. 10:16
지난주 목요일에 드디어 아가들이 조리원을 나와서 엄마 아빠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가를 언제든 가까이서 품어볼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실전 육아의 힘듦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가장 어려운 일은 역시 매일밤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아기는 보통 2~3시간에 한번 밥을 먹어야 합니다. 밥만 먹으면 끝이냐? 그게 아니죠. 우선 젖병을 비우는데 20분여정도 걸립니다. 20분동안 먹이면 트림을 시켜줘야 합니다. 아가들은 모유나 분유를 먹을 때 공기를 같이 삼키는데, 이 공기가 위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배앓이를 만들거나 역류하기 때문이죠. 톡톡 토닥여주면 트림을 하는가 싶지만 또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15분여정도를 정성스럽게 트림을 시켜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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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2 꼬까옷을 입고Love My life/로이또이 이야기 2020. 6. 17. 13:50
조리원에서 예쁜 꼬까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물론 원본 파일과 보정파일까지 받으려면 추가 비용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예쁜 옷을 입고 천사처럼 누워있는 둥이들 사진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고마운 것은 그래도 아내의 폰카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줬다는 점?? 전문 사진가의 구도와 보정을 따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내가 찍어놓은 사진으로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예쁘더라고요. 아이들 예쁜 옷을 많이 입히려면... 돈을 열심히 벌어야곘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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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1 로이또이 아빠, 라디오 방송 인터뷰하다.Love My life/로이또이 이야기 2020. 6. 9. 13:42
퇴근길에 운전할 때면 열심히 듣는 라디오 방송이 있습니다. MBC 음악FM 91.9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DJ인 이지혜 누나를 가수 샵 시절부터 엄청 좋아했었는데 우연히 방송을 알게 되어 듣다보니 너무 재밌더라고요. 특히 언제나 유쾌하고 밝게 방송을 해주는 지혜누님이 지친 오후를 늘 즐겁게 만들어주어서 같이 차를 타고 가는 아내도 즐겨듣습니다. 목요일 퇴근길에 역시 라디오를 켜고 운전하면서 집에 돌아가고 있는데, 샵디와 통화를 할 수 있다기에 설렘 가득안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문자가 소개 될 때도 두근두근했는데 저한테 전화까지 걸었습니다!! 엄청 떨려서 어버버 거리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래도 보고 싶고 얼른 안아보고 싶은 로이또이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지요. 샵디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청취자들이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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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 처음으로 안아본 로이또이Love My life/로이또이 이야기 2020. 6. 6. 18:42
금요일. 드디어 병원에서 퇴원하고 조리원으로 입소합니다. 전날 밤 미리 차를 병원에 대놓고, 아침에는 여러번 왔다갔다 하면서 모든 짐들을 우선 차에 옮겨놓은 다음 이제 아이 둘만 데리고 차로 가봅니다. 그동안 유리창 너머에서만 보던 아이들을 직접 품에 안으니 엄청나게 긴장되더라고요. 2kg 남짓한 무게인데도 혹여나 나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게 안고 차로 이동합니다. 차까지는 어떻게 옮기긴 했는데, 당장 아이들을 차에 태우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잘 태울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아직 아기가 너무 작은 건지는 몰라도 카시트에 아이를 눕히면 자꾸 목이 꺾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열심히 세팅해놓은 카시트는 결국 소용이 없게 되었고, 아내가 한 명은 카시트에 태워서 목이 꺾이지 않도록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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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차 탈 준비 되었니?Love My life/로이또이 이야기 2020. 6. 6. 18:39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내나 저나 그렇게 깔끔하고 정리를 엄청 잘하는 편은 못 됩니다. 집안 청소라는 것이 참다 참다 더 못 참겠는 누군가가 하는 거라는데, 그 참다 참다 누군가 하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저일 겁니다. 오죽하면 결혼을 앞두고 장모님께서는 "미안하네. 많이 가르친다고 가르쳤는데 청소만큼은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었어. 자네가 잘 치우고 살아야 해." 라고 말씀하셨을 정도니까요. 뭐, 오십보 백보이긴 합니다. 저도 그렇게 깔끔한 편은 아니라서 그래도 서로 죽이 잘 맞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2018년 12월에 귀여운 중고 프라이드가 생겼었는데, 중고이기도 했고 둘 다 엄청 차 관리를 하는지는 않는지라 누군가가 "야 이 새똥좀 치워라. 차 상하겠다." 고 몇 번은 이야기를 해야 치울정도였고요.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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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딸기레어치즈타르트Love My life/로이또이 이야기 2020. 6. 5. 14:16
임산부들끼리의 은어 중 '최후의 만찬'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술 전날에 입원을 하고, 또 수술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금식이 필요하기에 수술 전날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니까 그런 용어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내는 수술 날짜가 잡혔었던 5월 초부터 '나는 출산 전 마지막 날에 뭘 먹지??' 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엄청나게 고민을 하다가 마침내 파리크라상의 '딸기레어치즈타르트' 로 결정을 하더라고요. 정말 맛있는데 워낙 가격이 비싸니 조각케이크로만 먹었던 타르트를 한판 사서 먹고 싶은 만큼 먹어 보고 싶다네요. 응, 알았어 내가 꼭 사다놓을게 그때 먹자! 하고 약속을 했었는데. . 예상하지 못하게 로이와 또이가 월요일에 신호를 주고, 급하게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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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우리의 첫 만남Love My life/로이또이 이야기 2020. 6. 5. 14:15
사실 로이또이의 출산 예정일은 5월 29일 금요일이었습니다. 목요일밤에 입원하고, 금요일에 수술할 예정이었지요. 언제든 아이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기에 출산 가방을 미리 싸두긴 했었지만 그래도 월요일에 갑자기 신호가 올 줄은 아내도, 저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오후 4시, 회의 중이었던 저는 다급하게 아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양수가 터졌는 지 자꾸 흘러내려서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머리가 하얘지면서 우선 교장, 교감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 밖을 나오긴 했는데 식은땀이 줄줄 났습니다. 아, 하필 오늘따라 차도 안 갖고 나왔고, 지금 집에 가서 차에 아내를 태우고 가야하는건가?? 그럼 그때까지 아내는 그냥 나를 기다려야하는건가? 학교에서 우리집까지는 그래도 40분은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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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와 또이.Love My life/로이또이 이야기 2020. 6. 1. 11:48
작년 10월. 임신 테스트기로는 이미 색깔이 점점 진해지고 있었지만 아직 병원에서는 아기집이 보이지 않는다고. 1주일 뒤에 오라고 했습니다. 아기를 기다려봤던 사람들은 모두다 아실 겁니다. 그 1주일이 얼마나 길던지...... 그 1주일이 지나고, 아내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친정집 근처의 병원에서 아기집을 봤습니다. 그런데,, 아기집이 1개가 아니고 2개! 쌍둥이였습니다...^^ 한 달음에 아내의 친정집 광주로 내려갔고 함께 기쁨을 나눴지요. 친정 식구들을 만날때마다 장인어른은 로또를 인원수 만큼 사서 나눠주십니다. 토요일 저녁을 먹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태명을 무얼로 할까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각자 여러 태명을 올리는데 다 확 꽂히는게 없습니다. "머리도 식힐겸 어제 샀던 로또나 맞춰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