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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여행기 #31. 몇 천년전에 지어진 사원의 벽에 헬리콥터가?? 덴데라 & 아비도스 신전 방문기(Dendera & Abydos Temple)
    Love My life/이집트 여행(18.12.28~19.01.20) 2019. 7. 13. 11:43


    다음날 투어는 아비도스 & 덴데라 신전에 다녀왔습니다.


    이 신전에 간 이유는 매우 심플합니다. 아내가 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왜 가고 싶었냐고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물으니 역시 대답이 심플했습니다.


    "나는 아비도스의 상형문자가 보고 싶었는데, 투어가 덴데라까지 세트더라고 ㅋ"


    네 맞습니다. 조금 이따 소개할 아비도스의 상형문자는 정말 신비로웠습니다. 


    그리고 덴데라에서는 마치 전구를 닮은 것 같은 재미있는 그림도 있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이 신전에는 눈에 띌 만한 것이 이 두가지가 전부인데


    가는 길과 방법은 꽤 혹독합니다.


    우선 룩소르에서 덴데라 사원이 차로 3시간쯤 입니다.


    (그러나 이집트 정책상 때문인지 고속도로를 달리기 전에 입구에서 30~40분 정도를 대기합니다. 어떤 차들은 그냥 통과하는데


    저희 차들은 한참을 대기하더라고요. 마치 입국심사? 처럼 뭔가 허가가 떨어져야 지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리고 덴데라에서 아비도스가 또 2~3시간쯤이고요.


    그리고 아비도스에서 룩소스로 오려면?? 역시 3~4시간쯤이지요.


    결국 하루를 다 쓰는 투어이고,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서 단체로는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 투어차량과 가이드를 섭외해야 합니다.


    물론 밥 말리 피스에서 해줬습니다. 돈은 동안-서안 투어보다는 훨씬 비쌌지만요.


    저희 커플은 만족스럽게 다녀오긴 했습니다. 가이드가 매우 똑똑하고, 그동안의 이집트 가이드 중에서 


    가장 영어발음이 유창하고 잘 들렸습니다. 또 오랜 시간을 함께 차 안에 있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지기도 했지요.


    그리고 아내가 보고싶어했던 덴데라 사원의 전구, 아비도스 사원의 헬리콥터 상형문자 등도 매우 흥미롭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녁 먹을때 찍었던 사진과 영상들을 보니 힘들어서 너덜너덜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투어 시작부터 종료까지 12시간이 걸렸네요..ㅋㅋ 간식을 미리 싸가지 않아서 쫄쫄 굶은 것은 덤..ㅋㅋ


    추천 하냐고 묻는다면.. 하루 여유가 되시는 분은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이 글을 보시고 대리만족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우선 덴데라 사원으로 향합니다.


    덴데라 사원은 하토르 사원이라고도 부릅니다. 람세스2세가 지었으며


    사랑과 미의 여신 하토르에게 바치기 위하여 지었다고 하지요.





    입장료 사진을 찍어놧네요. 외국인은 100 파운드,


    국제 학생증이 있는 학생의 경우 50파운드라고 합니다.



    신전으로 향하는 길은 꽤 넓습니다.



    이 곳은 나일강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있었기에 홍수 피해가 덜했습니다.


    그래서 벽화가 물에 훼손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천장에 보면 그을음이 있지요?


    콥트교인들이 이 곳에 숨어들어와서 살았기 때문이랍니다.


    아무래도 살면서 요리나 난방 등의 이유로 불을 피우다 보니 천장에 그을음이 남게 되었지요.



    콥트교인들은 이렇게 신들을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ㅠㅠ


    하긴.. 유일신앙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이 신전의 벽화는 재수없는 우상이었을 테니까요.



    이 두 문양은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원래 이곳이 람세스2세가 신전을 짓기 전에도 신전으로 쓰이는 건물이 몇개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원래 신전이었던 건물을 람세스2세가 개, 보수 하면서 하토르 신전으로 바꾼거지요.


    이 두 문양은 람세스 2세 시절보다도 훨~~~씬 이전에 있었던 건물입니다.


    덴데라 신전(정확히는 그 이전 신전)은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이랍니다.


    두번째 문양은 십자가와 닮았죠? 그래서 가이드는 지금 기독교의 십자가가 이곳에서 유래했다고 주장....은 하지만..


    그것은 이집트식 기독교인인 콥트교의 주장 같고요....ㅋㅋ


    아무튼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에서 십자 모양을 쓰고 있었다는 것은 볼만한 일입니다.



    바람이 좀 불긴했지만 날씨가 맑고 좋아서 사진 찍기 좋았습니다.



    사실은 이 신전 기둥에 하토르 여신의 얼굴을 새겨넣었지만,


    역시 콥트교인들이 훼손한 모습입니다.



    유난히 덴데라 신전은 천장이 멋있었습니다.


    그을음이 있는 것이 좀 안타깝긴 했습니다.


    사실 천장이 콥트교인들의 피운 불로 완전 새까맿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복원 작업을 통해서 어느정도 그을음을 걷어낸 것이지요.



    엄청나게 큰 하토르 여신이 있고요, 그 옆에 그림들은 1년 12달을 표현한 그림들이라고 합니다.


    각 월마다 인물이나 신들이 있습니다.



    이곳에도 기둥마다 하토르 여신이 있긴 하지만, 얼굴은 훼손되어 있네요 ㅠㅠ



    그나저나, 기둥이 엄청나게 크네요. 그죠? ^^



    신전은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으로 이루어져있었는데, 내부 공간은 아직 복원중입니다.


    실제 그을음이 저렇게 껴있었다고 합니다. 완전 깜깜하네요.


    그래도 내부 공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은 몇 가지의 방들로 이루어져있는데, 각각의 방에는 신을 모셨습니다.



    지금부터 아래에 나올 두 가지의 그림을 잘 보세요.



    특이한 그림이지요? 그래서 이 그림을 처음 발견한 사람들이


    "고대 이집트 인들은 전구를 사용했던 거 아니야?" 라고 의문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피라미드 등에서 벽화를 만들 때 그을음과 산소 부족등으로 횃불을 사용할 수는 없었을 텐데


    어떻게 불을 밝혔을가 하고요. 그래서 이 그림이 고대인들은 전구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저 가운데가 필라멘트 아닐까 하고 추측하게 했지만


    사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저게 필라멘트 같지는 않죠..ㅋㅋ


    오히려 뱀 같지 않나요? 


    사실은 저 전구같은 모양은 수련이고요, 그곳에서 태어나는 아톰 신을 표현한 부조라고 하네요..ㅋㅋ


    어쨌든 덴데라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인 부조 그림을 봤으니까 덴데라는 거의 다 본겁니다.



    이제 옥상으로 올라가는데요. 신기하게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없는 느슨한 언덕길로 만들어놨고,


    다시 내려오는 길은 계단으로 내려오게 해놨습니다.


    이걸 거꾸로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하면 복이 달아납니다. 주의 ^^



    신전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참 좋았습니다.



    그을려있지만 이 천장은 원형으로서, 별자리를 의미했다고 해요.



    아까 설명했듯이 내려올때는 계단으로 되어있습니다..^^



    덴데라를 떠나면서 기념사진 찰칵 ^^


    정말 멋진 신전이고, 날씨마저도 훌륭했습니다.


    비싼 값을 치르고 간 개인투어이니만큼 여유롭게 보고 싶은 것을 다 볼 수 있으니 정말 좋았습니다.


    이제 아비도스 신전으로 이동합니다.


    아비도스 신전은 아비도스 지역에 세워졌기 때문에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통일 왕조가 세워지기 이전에도 아주 번영했던 도시라고 합니다.


    이 신전은 람세스2세의 아버지 세티1세가 지었고요.


    헬리콥터, 잠수함 등이 상형문자에서 발견되어 '오버 테크놀로지'가 존재하는 거 아니냐? 는 이야기가 나왔었죠.



    이 곳 역시 콥트교인들이 살면서 많이 훼손시켜놓았고, 그을음이 있답니다.


    그나저나, 가이드가 설명이 아주 섬세했는데


    여러 사진을 찍어두고는 이 사진을 왜 찍었는 지를 알지 못하니 이런 바보 같은 일이..ㅠㅠ


    다음에는 영상이나 음성녹음등으로 좀 메모를 더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확한 기억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간다." 라고 늘 가르치는데


    정작 내가 잘 모름..ㅠㅠ





    이 특이한 문자들을 잘 보세요. 상형문자가 잔뜩 적혀져있는데요.


    이 상형문자들은 역대 파라오들을 의미합니다.


    아빠 파라오가 아들에게, 또 그 아들이 파라오가 되어 다시 아들에게 역대 파라오들의 이름과 업적을 가르쳤겠지요.


    그런데 특이하게 여기에는 모든 파라오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습니다.


    종교개혁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아케나톤, 그리고 여자 파라오였던 하트셉수트는 후대 왕들이 파라오고 인정해주지 않아서


    이름이 빠졌다고 하는군요.



    아비도스에 가고 싶었던 이유였던 특이한 상형문자.


    아래에 있습니다.



    이 상형문자를 보면 헬리콥터도 보이고, 탱크도 보이고 탱크 밑에는 우주선같은 문자도 보이고 그렇지요


    그래서 "이집트인들이 미래를 보고 있었던 아니야?" 내지 "지구 밖 고등 문명을 가진 외계인과 접촉하고 있었던 것 아니야?"


    하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죠.


    사실 피라미드 등 너무 월등한 건축물들을 많이 지었기에 그런 가설이 의외로 신빙성을 얻었는데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직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나마 현실적이고 강력한 이론은 그냥 글씨체의 변형 아니겠냐는 겁니다.


    같은 글자라도 여러 변형과 흘림, 서체가 있듯이 상형문자도 변형 문자가 있지 않겠느냐는 거지요..ㅋㅋ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려는데 아내는 이건 헬리콥터가 맞다고 했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실지..



    일일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설명도 자세하게 듣고, 재미있는 것들도 많이 보면서 즐겁긴 했지만


    길에서 보낸 시간이 거의 6~7시간 된 것 같아서 매우 힘들었던 여정이었습니다.


    이집트를 오는 여행자들도 쉽게 가지 않는 곳을 다녀온 희열은 확실히 있지요.


    덴데라의 전구 그림, 아비도스의 헬리콥터 그림. 여러분도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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