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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구하기 참 힘드네(대만에서 집 구하기 후기)
    Love Taiwan/대만 일상 2017. 11. 25. 16:26

    전직원 출근일이 금요일입니다만, 그래도 일찍 대만에 온 이유는 역시 집을 먼저 구하기 위해서지요.

     

    사람마다 집에 대만 가치관과 기준, 그리고 원하는 옵션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에서 사택개념으로 집을 구해주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직접 자기가 살 집을 구하면 학교에서 월세를 어느정도 지원하는 개념입니다.

    (물론, 구할 때 행정직원이 도움을 주기는 합니다. 행정직원 '아쩐'은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대만사람입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후보군을 정하기 위해서 한국에서도, 그리고 어제 호텔방에서도 열심히 방을 알아보았는데요.

     

    우리나라의 직방, 다방처럼 대만에서도 가장 큰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바로 https://www.591.com.tw/ 라는 사이트입니다.

     

    이곳에서 가격대와 필요한 옵션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죄다 중국어이기때문에 구글번역으로 열심히 찾아가며 옵션을 봐야하지요.

     

    다른 포스팅에서도 다루겠습니다만, 자세한 옵션과 내용은 천천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이곳에서 4 군데를 찾고 어제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로 향했지요.

     

    그리고 행정직원 아쩐에게 4개의 후보군을 보여주면서 알아봐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가장 맘에 들었던 첫번째 집... 전화를 했더니...으잉? 방이 이미 나갔댑니다...그렇군요..

     

    두번째 집... 이곳은 여자만 원하는 집이었습니다. 가격대가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여기도 놓쳤고요.

     

    세번째집은 집주인이 지금 대만에 없답니다. 9월에나 돌아온다고 하는군요. 오늘 날짜가 8월 23일인데 제가 1주일이나 호텔에서 체류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PASS

     

    네번째집은 애초부터 홈페이지에 9월 1일 입주가능이라고 적혀있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좀 더 앞당길수있냐고 물어봤고,

     

    결과는 NoNo.. 결국 안됐습니다.

     

    으음.... 열심히 추렸던 4군데가 모두 안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 기준은

     

    - 학교와 가까운가? (걸어다닐정도로)

    - 웬만한 옵션(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책상, 침대, 옷장 등)은 당연하고, 인터넷이 되는가(당연히, 빠른가?)

     

    였거든요.

     

    이 기준으로 찾아온 집이 모두 안된다고 하니 잠깐 멘붕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범위를 좀더 넓히기로 했습니다. 학교를 기준으로 원을 그렸다면, 원이 좀 더 커진것이지요.

     

    그렇게 몇 개의 후보군을 다시 추려서 전화를 하는데 방을 보기도 전에 쉽지 않습니다.

     

    이미 좋은 방들은 방이 빠졌거나, 여자만 원한다거나, 입주가 늦거나, 집주인이 전화를 안받거나...ㅠㅠ 등등으로요..

     

    아침에만 7군데에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3군데의 집을 예약했습니다.


    첫번째 집. 방은 깔끔하고 예뻤습니다. 제가 원한 옵션도 어느정도 갖춰있었고요.

     

    그렇지만 인터넷이 유선이 안니라서 빠르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입주일이 9월 1일이라는 점이 걸렸습니다.

     

    다음집을 알아보기로 하고 PASS

     

    두번째 집. 두번째집은 ㅋㅋㅋㅋ 정말 특이한 집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땅콩집???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각층의 평수는 작은데 3층짜리 집을 전부 쓸 수 있는 독특한 구조였습니다.

     

    1층은 세탁기와 샤워실, 화장실이 있고,

     

    2층은 TV와 탁자, 소파가 있었습니다.

     

    3층은 침대가 있습니다.

     

    옷장이 없기는 하지만 100M 랜이 있고 에어컨도 두 대나 됩니다.

     

    무엇보다 평수가 넓은 평입니다.. 3층집을 혼자..ㅋㅋ 그리고 오늘 본 집 중에 가장 월세가 저렴했습니다.

     

    그래서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다만 건물이 워낙 낡았고, 인테리어가 하나도 안되어 있어서 밋밋하다는 점.

     

    청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있긴 했습니다.

     

    세번째 집은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풀옵션이 갖춘 원룸에 인테리어도 예뻤고요,

     

    유선 랜도 있었고, 바로 옆은 야시장이었습니다.(시끄러울 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월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로 계약하고 싶었는데, 팡동(집주인)이 다른 세입자가 방을 보러 오기로 했다고..

     

    연락을 5시까지 기다리라고 하더군요..그래서 시무룩해졌습니다.

     

    그렇게 학교에 돌아와 앉아서 생각해보니 참...집구하기 어렵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세번째 봤던 집이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바로 계약한다고 했는데도 다른 세입자까지 기다리겠다니..대만은 집주인이 슈퍼슈퍼 갑이구나...ㅠㅠ

     

    집주인도 세입자를 뽑는구나....

     

    나는 어떤 이미지일까.......외국인이라서 불편함을 느낄까..등등...ㅋㅋ

     

    그리고 그동안 쉽게 살아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울에 직장이 있고 서울에 본가가 있어서 집구하는 어려움과 집없는 설움을 몰랐었네요..ㅋㅋ

     

    아무튼 그렇게 5시까지 기다렸는데 연락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5시 15분쯤에 행정실 직원 아쩐이 팡동에게 전화를 거니,

     

    집주인이 "마음이 반반" 이라며.. 7시에 다시 연락을 주겠답니다.

     

    어쨌든 오늘 입주는 틀렸네..하면서 호텔을 새로 잡고 다시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허한 마음을 달래고... 호텔로 향하는데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깜빡이도 없이 훅 들어오는 소나기인데, 빗줄기가 꽤 굵습니다.

     

    이런...우산은 학교에 있는 큰 짐 안에 들어있는데....

     

    우선 급한대로 비를 피하면서 가만히 사거리를 바라봅니다.



    묘한 아우라가 있지요? 그래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앞으로 2년간 사랑해야할 이 거리......^^

     

    잠깐 감상에 젖은 뒤에 비를 조금 맞으며 호텔로 들어왔고,

     

    씻고 나니 7시입니다. 그리고 아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집주인이 계약을 하자고!!! 천만 다행입니다. 내일 아침에도 591을 뒤적거릴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섰거든요.

     

    내일 팡동에게 자본주의 미소를 지으며 알랑방구라도 뀌어야 겠습니다...ㅋㅋ

     

    다음에는 591 사이트의 내용과 제가 구한 방을 기준으로 591 사이트의 옵션 보는 법을 조금 설명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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