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10.09. 경주여행 #4. 이 아름다운 곳이 당분간 문을 닫습니다. 경북산림연구원(그리고 교리김밥 솔직 후기.)

점심을 먹으러 교리김밥으로 가봅니다.

 

교리김밥은 첨성대 근처에 있기도 하지만 경주의 지역맛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곳의 김밥은 계란 지단이 아주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짜다" , "훌륭하다" 등의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내는 한 번 먹어봤나 봅니다. "엄~~~청 맛있는 가게는 아니야." 라고 이 가게의 김밥을 평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곳에 갈 계획도 없고, 맛이 궁금하여 교리 김밥으로 향했습니다.

 

 

생활의 달인, 생생정보, 3대 천왕 등등 맛집 프로그램이 전부 다녀갔다고 하는군요.

 

이 날 경주 시내 자체에 사람이 엄청 많기도 했긴 한데, 줄이 정말 길었습니다.

 

한 35~40분정도 기다려서야 겨우 살 수 있었습니다.

 

구글에서 이 가게의 평점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맛 뿐만 아니라 '사장님이 너무 불친절하다.' 라는 평이었는데요.

 

음...그럴 만 했습니다. 사장님이 불친절하다기보다는 엄청 바빠서 정신없이 주문받고 정신없이 주시긴 했습니다.

 

맛이 궁금하여 3줄을 시켰습니다. 한 줄당 3,500원이니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자, 드디어 나왔군요. 맛을 볼까요?

속은 저렇게 계란 지단이 꽉 차 있답니다. 독특하고 신기하긴 했습니다.

 

맛은..ㅋㅋ 그냥 김밥맛입니다. 아내는 흉내낼 수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사람마다 짜다는 느낌이 있을 수도 있다는 평도 이해가 됐습니다. 

 

저한테는 아주 짜지는 않았지만 말이지요.

 

어쨌든, 그렇게 바쁘게 3줄을 먹고 배가 어느정도 찼습니다.

 

이제 경북산림연구원으로 향합니다.

 

경북산림연구원은 교리김밥을 기준으로 15분~20분 정도를 자전거 타고 간 곳에 위치해있는데요.

 

아주 큰 규모의 수목원입니다.

 

이 중에서도 '습지연구원' 에 멋진 사진 포인트와 뷰가 있거든요.

일명 '경주 외나무다리' 라는 곳입니다.

경북산림연구원의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그렇지만 5시에는 나가주어야 합니다.

멋진 나무가 서있고, 가운데에 물이 약간 채워져있어 근사한 분위기가 납니다.

 

이 나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거진 70분정도를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초 극성수기의 아틀란티스를 기다리는 기분..ㅋㅋ

 

그래도 열심히 기다리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나름 여유롭게 사진들을 찍을 수 있기도 합니다.

 

보통 가족단위, 커플 단위의 손님이 많았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기다렸으니까 여러 장면들을 만들어봅니다.

 

마음같아서는 두 커플 모두 독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냥 아내만 독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후에는 커플 사진들을 찍었지요.

꽤 오래 기다리느라 지치긴 했지만,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뭔가 굉장히 후련했습니다.

 

경북산림연구원은 그 주변에도 아주 예쁜 장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예쁜 곳이 2018년 10월 10일을 끝으로 잠시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주차공간이 부족해졌다고 하네요.

 

주차공간을 넓히는 공사와 함께 공원을 더 크게 재정비하여 연다고 합니다. 기간도 꽤 걸린다는 군요. (2년쯤?)

 

아쉬운 마음도 들었고, 우리 커플이 날을 참 잘 잡아서 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 멋있게 변모하여 재개장할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