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0.07.~10.09. 경주여행 #끝. 경주 마린호와 함께한 고등어 잡이(경주 선상 낚시)
    Love My life/국내여행 & 맛집탐방 2018. 10. 12. 20:35

    대만에서 새우 낚시를 했던 경험 이후로

     

    저와 아내는 낚시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때의 손맛과 짜릿한 기억을 잊지 못하여 한국에 와서도 여러 낚시터를 알아보고,

     

    실제로 도심의 낚시 카페를 몇 번 가보기도 했었지요.

     

    이번에 큰 마음을 먹고, 선상 낚시를 체험하기로 결의하고,

     

    마침 경주는 바다가 껴있기에 선상 낚시가 가능하다는 소문을 입수하여 낚시배를 수소문했습니다.

     

    여러 곳을 비교 분석했었는데, 저희는 경주의 낚시 배중 마린호를 선택했습니다.

     

    우선 마린호는 22인승으로 배가 큰 편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덜 흔들리고요.

     

    낚시를 위한 다른 준비물이 필요없이 몸만 가서도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낚시대, 각종 채비 등등을 사장님께서 다 준비해주시지요.

    (다른 낚시 배들은 낚시대, 채비등이 대여가능하나 유료인 곳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낚시를 알려주신다는 블로그의 여러 후기들을 믿고 저도 예약!



    직접 전화로 예약하셔도 되고, 마도로스, 물반 고기반 등의 앱을 통해 예약 하셔도 무방합니다.

     

    저희는 아침 7시에 시작하여 4시간동안 진행하는 오전 낚시를 예약했습니다.

     

    1인당 5만원이니 10만원어치 예약을 했지요. 만선의 꿈을 기대하며...... 경주 여행을 기다렸답니다.



    시간은 새벽 6시 45분쯤. 6시에 일어나야 했던 우리 커플은 평소에 아침잠이 많아 일어나는 것을 엄청나게 힘들어했지만,

     

    이번 만큼은 둘 다 눈을 번쩍 뜨고 밍기적거리지 않고 일어났씁니다. 그만큼 낚시에 대한 열망이 컸습니다.



    우리를 만선으로 이끌어줄 마린호와 사장님.

     

    포스 있는 사장님께서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정확히 7시에 출발했습니다. 바다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어느 정도 포인트로 나간다음에는 사장님께서 낚시대를 빌려주시면서 미끼 넣는 법,

     

    낚시대 줄 내리는 법, 입질 등등 자세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중간 중간 우리가 틀리거나 잘 못하고 있어도 짜증 한 번 안내시면서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이제부터는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고기야~~~ 물어라!

     

    이날 낚시에는 저희 커플과 함께 낚시 고수의 냄새가 나는 3분의 다른 분들과 함께 배를 탔는데요.

     

    저희는 소식도 없고, 성질 급해서 입질도 안왔는데 자꾸 낚시대를 꺼내보면서 미끼를 확인할 동안

     

    옆의 일행들은 조금씩 물고기를 낚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10만원 썼는데...4시간동안 아무것도 못잡고 있으면 안되는데..." 하면서 초조해 하던 그때

     

    선장님께서 다급하게 말씀하십니다. "거, 남자친구거 물었네. 빨리 빼봐요!"

     

    우와~~~ 하면서 얼른 릴을 당겨봅니다.



    처음으로 잡은 고기! '보리멸' 이라는 물고기였습니다.

     

    이 때의 쾌감이란..ㅋㅋ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제 자신감을 안고, 조금씩 목표를 설정해봅니다.

     

    - 우리 5마리만 잡자! 달성 한뒤에

    - 우리 10마리 가보자! 이것도 달성했고

    - 우리 15마리 잡아보자~~~~~! 

     

    이런식으로요.



    하지만 4시간동안 항상 낚시대를 넣을 때마다 고기가 낚이는 것은 아니지요.

     

    기다림이 많이 필요합니다.

     

    지루해지면서 출출해옵니다. 이럴 때를 위하여 과자 하나를 싸왔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아내의 낚시대가 심상치 않더니, 3마리가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가을 전개이와 고등어들이었습니다. 오호...아내에게서 고수의 냄새가...

     

    이날 낚시에서는 아내가 저보다 더 많이 잡았고, 물고기들도 컸습니다.



    이에 질세랴, 저도 곧 이어 2마리를 낚았습니다.

     

    이런식으로 지루할 때쯤 물고기가 잡혀서 즐겁게 4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1시간정도는 약간 지루했던 것 같습니다.

     

    잘 낚이던 물고기가 잘 안 잡히고,

     

    옆의 사람들도 잘 못잡더라고요.

     

    아쉬움을 남기고, 4시간이 후루룩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모아놓고 보니 우리 커플이 이만큼 잡았습니다.

     

    총 13마리였습니다.



    음, 만족스러운 낚시였다. 

     

    사실 이번 출조 때 고기를 많이 못 잡으면 잔뜩 실망하고 다음에 낚시를 계속 안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렇지만 저희 커플 모두 다음에도 낚시를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항구로 다시 돌아와서 선장님이 소개해주신 가게에서 저렴하게 회를 떠서 먹어봅니다.

     

    바로 뜬 회가 이렇게 맛있다는 것을 처음알았습니다.

     

    우선, 신선함이 그냥 느껴집니다. 바로 씹는 순간 느껴집니다.

     

    그리고, 어찌나 신선한 지 비린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회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렇게 바로 떠먹는 회를 맛보면 빠져들게 될 듯...!

     

    같은 활어여도 가둬놓고 키웠다가 잡아먹는 회랑은 차원이 다른 회 맛이었습니다.

     

    낚시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끔 시간내서 손맛도 보고, 회 맛도 보고 하면 좋을 것 같더군요.

     

    경주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정말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