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D+2 딸기레어치즈타르트
    Love My life/로이또이 이야기 2020. 6. 5. 14:16

    임산부들끼리의 은어 중 '최후의 만찬'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술 전날에 입원을 하고, 또 수술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금식이 필요하기에

     

    수술 전날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니까 그런 용어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내는 수술 날짜가 잡혔었던 5월 초부터 '나는 출산 전 마지막 날에 뭘 먹지??' 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엄청나게 고민을 하다가 마침내 파리크라상의 '딸기레어치즈타르트' 로 결정을 하더라고요.

     

    정말 맛있는데 워낙 가격이 비싸니 조각케이크로만 먹었던 타르트를 한판 사서 먹고 싶은 만큼 먹어 보고 싶다네요.

     

    응, 알았어 내가 꼭 사다놓을게 그때 먹자! 하고 약속을 했었는데.

     

    .

     

    예상하지 못하게 로이와 또이가 월요일에 신호를 주고, 급하게 나오다 보니 우리 부부는 출산 가방을 들고오지도 못할 정도로 긴급하게 병원에 왔었습니다.

     

    아내가 어느정도 회복이 된 수술 당일날. 저녁으로는 미음이 나왔습니다.

     

    "여보, 회복하려면 그래도 어느정도 먹어야 하지 않아?" 라는 제 물음에

     

    "미음은 맛이 없어...무엇보다 지금은 별로 먹고 싶지가 않아. 너무 아파서 그냥 누워만 있을래." 라고 대답했습니다.

     

    마취가 풀리면서 아내의 통증은 심해졌지만, 그래도 몽롱한 정신은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여보, 우리 급하게 병원에 왔으니까 이제 슬슬 여러가지 준비물 등을 가져올게.

     

    나도 여기서 자야할 것 같으니까 좀 씻고 옷도 갈아입고 올게."

     

    "여보여보." 다급하게 아내가 부릅니다.

     

    "딸기레어치즈타르트 한 판 꼭 사와. 수술 전날 먹고 싶었는데 못 먹었단 말이야."

     

    "이 밤에? 파리크라상 열려나???"

     

    "ㅇㅇ 암튼 꼭 사와야해~"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배 아프다고 미음도 못먹었는데 그래도 수술 후에 생각난 첫 음식이 타르트였던 모양입니다.

     

    급하게 집에가서 이것저것 챙기고 씻고 올갈아입고 나오니 밤 10시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빵집이 10시 30분까지 열여서 급하게 전화를 하고 케이크를 한 판 사올 수 있었습니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아내는 잠이 들었고,

     

    그리고 둘째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아내에게 불편한 점이 없냐고 체크를 하러 온 간호사에게 아내가 물었습니다.

     

    "저.....보양식은 언제 먹을 수 있어요?? 혹시 지금부터 먹어도 돼요??"

     

    간호사가 깜짝 놀라며 단호하게 얘기합니다.

     

    "미음도 안먹었는데요? 안돼요. 미음 우선 먹고, 그 후에 죽 먹고 이상 없어야 먹을 수 있는거에요."

     

    실망한 아내의 표정을 보는데 저는 자꾸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 뭐야..... 미음은 맛 없어서 안먹었는데.."

     

    "타르트 먹으려면 미음 먹고, 죽까지 먹고 이상이 없어야 한대. 빨리 이것부터 먹어."

     

    그렇게 지난 밤 미음을 먹고, 아침 죽까지 먹고, 점심으로 나온 밥까지 먹은 뒤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둘째날 오후 2시경. 처음으로 타르트를 꺼내어 먹었습니다.

     

    "맛있어?"

     

    "너무 맛있어! >_<"

     

    이렇게 맛있는 타르트가 한 판이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렇게 치즈레어타르트는 아내의 기분과 당을 확 충전시켜주며

     

    퇴원하는 금요일까지 아내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미지출처 : http://www.cakenalda.co.kr/m/product.html?branduid=766017

    'Love My life > 로이또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5 처음으로 안아본 로이또이  (0) 2020.06.06
    D+3 차 탈 준비 되었니?  (0) 2020.06.06
    D+1 우리의 첫 만남  (0) 2020.06.05
    로이와 또이.  (0) 2020.06.01
    5월 25일.  (0) 2020.06.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