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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3 차 탈 준비 되었니?
    Love My life/로이또이 이야기 2020. 6. 6. 18:39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내나 저나 그렇게 깔끔하고 정리를 엄청 잘하는 편은 못 됩니다.

     

    집안 청소라는 것이 참다 참다 더 못 참겠는 누군가가 하는 거라는데,

     

    그 참다 참다 누군가 하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저일 겁니다.

     

    오죽하면 결혼을 앞두고 장모님께서는

     

    "미안하네. 많이 가르친다고 가르쳤는데 청소만큼은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었어. 자네가 잘 치우고 살아야 해."

     

    라고 말씀하셨을 정도니까요.

     

    뭐, 오십보 백보이긴 합니다. 저도 그렇게 깔끔한 편은 아니라서 그래도 서로 죽이 잘 맞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2018년 12월에 귀여운 중고 프라이드가 생겼었는데, 중고이기도 했고 둘 다 엄청 차 관리를 하는지는 않는지라

     

    누군가가 "야 이 새똥좀 치워라. 차 상하겠다." 고 몇 번은 이야기를 해야 치울정도였고요.

     

    외부 세차도 비 오는 날에 바깥에 세워 놓았으면 "와- 오늘 우리 차 자동 세차 되겠네." 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내부 세차는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가끔 못 참겠으면 제가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를 꺼내다가 바닥에 툭툭 치면서 먼지나 터는 정도였지요.

     

    .

     

    아내의 조수석 바닥에는 뭔가가 항상 쌓여있었습니다.

     

    하루는 책을 읽다가 그 책을 그대로 두고 내리면 바닥에 책이 한 권 쌓이고.

     

    마스크를 끼고 탔다가 내릴 때 실수로 마스크를 잊고 내리면 다음날 다시 마스크 하나를 집에서 또 가져와서 쓰고요.

    (그렇게 마스크가 쌓여가고...최종적으로는 7개가 나왔습니다..ㅋㅋ)

     

    언제 입었는 지 모르겠는 겨울 후드 하나도 자고 있었고.

     

    편한 신발로 갈아신고 남은 힐 하나도 차 바닥에 있었습니다.

     

    아무튼, 외부 세차도 신경 안쓰는 우리 부부가 내부 세차를 하기야 했겠습니까.

     

    항상 이번달 가기 전에는 해야지, 이번 해 가기전에는 해야지 하고 마음은 먹었었는데 언제나 실행할 만한 한방은 없었지요.

     

    마치 차에 기름이 가득차 있어도 차 키를 넣고 시동을 걸어주지 않으면 차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이 말이죠.

     

    언제 내부 세차를 할 까 싶었는데, 로이또이가 시동을 걸어줬습니다.

     

    "우리 금요일에 퇴원인데 그 차에 쌍둥이 태우면 안될 것 같지 않아?" 

     

    의외로 차에서 뭐 하나 치워보지 않은 아내가 먼저 말을 꺼냈고요.

     

    청소에 관하여 우리 부부가 이렇게 추진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단숨에 결정.

     

    화요일 밤에 집 주변 내부 세차장에 연락하여 수요일에 바로 내부 세차를 다녀왔습니다.

     

    차 내부와 트렁크에 쌓여있던 수 많은 짐들을 꺼내고 먼지도 탈탈 털어주고

     

    스팀으로 내부 샤워까지 해주었습니다.

     

    저는 "여기 카시트에도 스팀좀 쏴주시면 안돼요??" 하고 부탁까지 했습니다. 흔쾌히 사장님께서 해주셨고요.

     

    그렇게 하여, 이 차를 몰 던 3년 중 가장 깨끗한 내부가 되었습니다.

     

    낑낑대며 카시트 2대까지 달고 나니 이제 아이들을 태워도 될 것 같습니다.

    시동은 너희들이 걸어줬으니, 이제 달릴 준비 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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