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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뻬이 한국학교 준비하기 - 면접 편
    Love Taiwan/대만 일상 2017. 11. 24. 16:59


    원글 : http://9tschool.net/xe/334082

    쓴 날짜 : 2017.08.09.


    출처 :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05DE8454EB774AB39

     

    다음은 면접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면접은 합격자 발표 2주 뒤에 이루어지긴했는데요. 2주간 무엇인가를 열심히 준비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보가 하나도 없었기에 미리 걱정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매일 매일 내가 맡고 있는 아이들과의 수업에 집중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어느덧 성적 입력도 끝나고, 방학을 기다리게 될 때쯤이 되니

     

    면접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기는 했습니다.

     

    그때부터 슬슬 예상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보기 시작했고,

     

    특히 제 이력서를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모두에게 묻는 공통적인 질문이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제 이력서를 보고 저에게 특별히 질문할 것이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혹시 몰라서 몇몇 문장은 영어로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해외로 나가는 것이니까요.

     

    대만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치고는 중국어를 너무 몰라서 걱정이 되긴 했었습니다.

     

    중국어로 무엇인가 물어온다면 저는 할 수 있는 얘기가 하나도 없거든요...^^;;

     

    .

     

    면접 당일날이 되었습니다. 면접은 경기도의 모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엄청나게 덥고 습한 날씨였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중요한 날이기에,

     

    긴 바지와 다소 불편한 셔츠를 입고 나섰습니다.

     

    어떤 쟁쟁한 선생님들이 오실까? 한분을 뽑는데 몇 분이 오셨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경쟁률은 2:1일까? 3:1 정도일까? 하고 교실에 들어갔는데 이미 한 분이 계셨습니다.

     

    가벼운 인사를 하고 기다리는데 또 한분이 오셨고요.. 음..이제 나까지 세 분인데....

     

    시간이 지나니 또 한분이 오셨습니다.. 음....4:1인가?? 많은데......

     

    슬슬 걱정이 될 때쯤 또 한분이 들어오셨습니다.

     

    5:1이구나...! 면접을 준비할 때까지만해도 뭔가 자신감 있게 준비했었고,

     

    알 수 없는 희망이 피어오르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었는데,

     

    막상 4분의 또다른 선생님들을 뵙고 나니 걱정이 많이 되더군요.

     

    그리고.....! 한 분이 더 나타나셨는데 이 분은 나중에 면접관으로 밝혀지긴했습니다..^^;;;;;;;

     

    아무튼 면접을 보는 교실로 들어갔는데, 단독 면접이 아닌 5명이 한꺼번에 보는 면접이었습니다.

     

    3분의 면접관이 앉아계셨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은 타이뻬이한국학교 교장선생님이셨고요.

     

    .

     

    생생히 면접 상황과 내용이 기억나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파악한 몇가지 주요 포인트는 여기에 기록해두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면접을 준비하시는 분은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 자신의 교육관과 전문성, 위 학교의 지원동기 : 왜 교직에 들어서게 됐는지, 학생과 학교에 대해 어떤 교육관을 갖고 있는 지, 다른 선생님과는 차별화되느 본인의 특기는 무엇인지, 그리고 왜 재외국민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는 지를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타이뻬이 학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고,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 지 : 타이뻬이 학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내가 앞으로 근무하게 될 학교니까요. 학교의 현황 뿐만 아니라 학교의 설립 목표, 학교의 교육과정, 학교가 바라는 인재상과 교사상이 무엇일지를 깊게 생각해보고 본인이 그 점을 잘 알아서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겠지요.

     

    - 갈등에 대처하는 자세 및 갈등관계의 해결 : 한국처럼 교직원의 수가 크지 않지요. 자칫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이 사람을 안볼 수도 없고 참 힘들어집니다. 본인 스스로도 모난 사람이 되지 않아야 겠지만, 사람마음이 다 내맘 같나요. 의견충돌이 있을수도 있고 마음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동료와의 관계가 되었든, 교장선생님과의 관계가 되었든 말입니다. 

     

    - 사명감과 봉사의식 : 한국의 공교육 시스템은 사실 상당히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또 여건도 전세계적 공교육에 비교하면 괜찮은 편이지요. 한국에서 교직생활을 하다가 재외학교로 오시면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업무가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고, 휴일이나 방학때도 근무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요. 그런 부분에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지도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단 타이뻬이한국학교 뿐만 아니라 모든 재외한국학교에서 요구하고 있는 인재상까지 어느정도 적어보았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어떤 대답을 할지를 잘 고민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중언부언 말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는 짧더라도 간결하고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하시는 분이 훨씬 호감이 갔습니다.(설령 경쟁자였을 지라도 말입니다..)

    다시 한번, 말이 많은 사람보다는 정확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선 질문에서 사실 모든 사람들이 어느정도 비슷하게 대답을 합니다. 

    예를 들면, 교직원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교장 선생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제 맘대로 할건데요?" 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없겠지요..ㅋㅋ 모두가 같은 대답을 할 텐데, 그때 나는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매력적이게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5명이 한꺼번에 면접을 보는데, 다들 어찌나 스펙도 좋으시고 말씀도 잘하시던 지.. 정말 긴장하고 쫄렸던 기억이 납니다.

    합동면접은 무려 2시간이나 지나서야 끝이났습니다.

    잔뜩 상기된 얼굴로 땀범벅이 되어 나오는데 유난히 피곤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종 발표까지는 그 후로 1주일이 더 걸립니다. 기다리는데 참 힘들었습니다.

     

    워낙 쟁쟁하신 분들이 많이 오셨고, 제가 나이도 경력도 한참 아래라서 기대를 많이 안했음에도.....

    사람 마음이 완전히 내려놓지를 못하잖아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틀 일찍 금요일에 발표가 났습니다.

     

    합격했다는 메일이 도착하고 어찌나 신났는지 모릅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대만 커뮤니티도 가입해서 눈팅도 하고, 중국어로 '안녕하세요' 까지는 해야겠다 싶어서 중국어도 조금 배우고 있고,

     

    주변분들에게 대만에 가게 되었다고 전하고 약속을 잡는 등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와중에 준비하고, 고려해야할 것들이 몇 가지 있으니 그것은 다음에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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