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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지하철에서의 유의점
    Love Taiwan/대만 일상 2017. 12. 24. 16:50

    원글 : http://9tschool.net/xe/diary/335874

    작성일 :  2017-10-18 00:00:20



    몇 주전 지인이 놀러왔을 때의 일입니다.

     

    별로 아는 것도 없었지만서도, 지인에게 타이페이 시내 구경을 좀 시켜줬었습니다.

     

    날이 워낙 더웠는 지라, 근처 버블티 가게에서 버블티를 사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타이페이에서 지하철은 MRT라고 흔히 부릅니다. 중국어로는 捷運-지에윈. 이고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 대화하면서 습관적으로 지인이 빨대에 입을 가져다 대고 한번 쓱- 빨아올렸는데

     

    우리 바로 옆에 있던 한 남성이 지인의 팔을 탁! 쳤습니다.

     

    그리고 아주 엄하고 매서운 눈빛으로 "Never!"이라고 강하게 얘기했습니다.

     

    일단, 우리의 대화를 듣고 외국인인것은 알았던 모양이고요.

     

    어디선가 '지하철에서 뭔가를 먹으면 돈을 내야 한대' 라고 저도 들은적이 있던 터라 그냥 우리가 실수했는가 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약간 궁금하긴 했습니다. 외국인이고, 실수한건데 저렇게 팔까지 쳐가며 꼭 강하게 얘기해야 했을까?

     

    친구와 제가 내린 경우의 수는 2가지 였습니다.

     

    - 벌금(혹은 처벌)이 너무 센 나머지 순간적으로 경고의 의미로 그랬을 거다.

    - 대만 사람들 자체가 지하철 안에서 뭔가를 먹고 마시는 것을 혐오해서 그랬을 거다.

     

    의 의견이었는데요.

     

    학교에 있는 대만인 행정원(아쩐)에게 물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다가 까먹고,

     

    근래에 생각나서 물었습니다.

     

    "아쩐, 이건 대만사람들이 너무 놀래서 경고한거에요 아니면 우리의 행동을 싫어해서 그렇게 강하게 말한거에요?"

     

    답은...

     

    .

     

    .

     

    .

     

    경고였습니다.

     

    알고보니 엄청난 벌금을 내는 행위였고, 운 나쁘게 역무원한테 걸리면 바로 호루라기를 불면서 그 자리에서 즉시 징수한다고 합니다.

     

    얼마인지 볼까요?



    지하철안에서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면 7,500NT입니다..

     

    얼추 환율 38을 곱하면 285,000원의 큰 돈입니다.

     

    흡연이 10,000NT로 38만원인데.. 그 정도로 심각한 범죄라는 겁니다.

     

    심지어 여기서의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는 거에는 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음식물이야 청결이나 냄새때문에 그렇다 쳐도, 물도 금지를 하고 있습니다.

     

    물 한통 사서 들고다니다가, 덥고 목마르다고 해서 한국에서의 습관처럼 한번 홀짝 마셨다가,

     

    운 나쁘게 역무원에게 걸리면 그대로 285,000원이 벌금으로 되는겁니다. 엄청나지요.

     

    그래서 잘 모르는 외국인이 물이나 음료수라도 마시면 대만사람들이 '움찔' 거리고 눈이 똥그래지면서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된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보니 제 지인의 팔을 탁! 칠만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인이어서 특히 걸리지 않게 더 도와주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모임이 있어 어디를 갔다가 지하철을 탔습니다.

     

    저는 학교를 걸어서 다니는 지라 사실 지하철 탈 일이 별로 없습니다.

     

    가끔 여행이나 다른 일을 하러 지하철을 타는데, 역시 지하철이 참 깨끗합니다.



    왼쪽의 컵을 들고 있는 사람 보이시지요? 저렇게 들고 있는 것은 됩니다. 그렇지만 마시면 안됩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들고있으면 입에 가져갈 까봐 마실것들은 가방에 넣거나, 아니면 아예 다 마시고 탑니다.

     

    그래도 대만사람들은 워낙 익숙해서 저렇게 손에 들고 타는 것도 제어가 가능한가봅니다.

     

    어쨌든, 그래서인지 대만 지하철은 내부가 정말 깨끗합니다.

     

    약간 불편할 수는 있어도 정말 합리적인 제도인 것 같습니다.

     

    한국도 그렇게 될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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