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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여행기 #4. 알차고 만족스러웠던 강제(?) 쿠알라룸푸르 투어!
    Love My life/신혼여행 - 모리셔스(18.05.06~14) 2018. 7. 9. 21:23

    공항에서 노숙을 할 것이냐, 힘든데 캡슐 호텔에서라도 시간을 보낼 것이냐,

     

    아니다. 그래도 나가서 점심이라도 먹고 마사지라도 받고 올 것이냐로 갈등을 겪고 있었던 우리 부부.

     

    우리 부부의 고민을 모리셔스 항공이 10시간 연착이라는 극적인 상황으로 해결시켜줬지요...

     

    그래서 선택의 여지 없이 조금 피곤해도 쿠알라룸푸르 일일 투어를 해보기로 하고 공항 밖을 나섭니다.

     

    공항에서 짐을 맡아주는 곳을 찾아 짐을 맡기고,

     

    미리 환전했던 유로에서 얼마간의 돈을 꺼내서 말레이시아 돈으로 환전도 합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부킷빈탕'으로 향합니다.

     

    공항에서 검색했던 마사지샵이 여기 있기도 했고, 여기가 말레이시아의 번화가라고 해서요..^^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피곤해서라기보다는 아직도 10시간이나 연착되었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ㅋㅋ

     

    셔틀버스를 타고, 기사님이 내리라는 곳에서 내려줍니다. 그리고 또 조그마한 미니 봉고를 타고 부킷빈탕에 내려줍니다.

     

    마사지샵에 가니 10시에 오픈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30분정도 남았기에 예약을 하고 거리 구경을 하러 나섭니다.

     

    그런데, 배가 너무 고픕니다..ㅠㅠ 그런다고 아무거나 먹기는 싫고, 현지 가게를 찾아보자고 하고 현지 가게에 들어가봅니다.


    (먹을 것을 앞두고 기분이 약간 나아진 모습..ㅎㅎ)



    음료와 음식이 나왔습니다.



    '나시 브리야니' 라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어로 '나시'는 밥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밥 요리는 '나시'라는 이름이 많지요.

     

    볶음밥인데 약간 인도풍 느낌이 나는 볶음밥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고보니, 동남아에 오니 쌀알이 저렇게 작고 가늡니다. '안남미'라는 저 쌀은 모리셔스에서도 사용되더군요.

     

    저 빨간색은 약간 오이 장아찌 같은 느낌인데, 한국에는 없는 맛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그리 상큼 하지도 않고... 뭐랄까..차갑지도 않았습니다.

     

    뜨거운 장아찌 느낌...으로 보시면 됩니다..ㅋㅋ

     

    그렇게 배까지 채우고 이제 마사지를 받습니다.



    고 합니다.

     

     

     


    종교는 모르겠으나,, 건물은 아주 예쁩니다.



    사원 입구에서 사진을 한 컷 찍어봅니다.

     

    말레이시아의 규칙인지, 이 사원 관람의 규칙인지는 몰라도 규칙이 있습니다.

     

    여자는 머리를 감싸고 팔과 다리를 가려야 합니다.

     

    남자도 다리에 살이 드러나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남자, 여자 모두 가운을 입어야 하는데요, 다행히 입구에서 대여해줍니다.



    이슬람 느낌이 나는 전통양식이지요. 말레이시아 건물에는 이런 건축 양식이 많았습니다.



    아랫도리 가리신게 보이시나요? 저런 가운을 걸치니 치마를 입은 사람 같습니다.

     

    킬트를 입은 스코틀랜드 사람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는 좀 나은 편입니다. 아내는 저렇게 온몸을 뒤집어 쓰느라 정말 더웠다네요.

     

    그 후로는 KL 시티갤러리로 걸어갑니다.

     

    걸어갈만한 거리기도 했고, KL 시티갤러리에는 Love KL(쿠알라룸푸르) 조형물이 있어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라고 하네요.

     

    가는 길에 엄청나게 큰 국기 게양대와 멋진 건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덥기는 했어도 하늘은 아주 맑고 푸르렀습니다.






    '메르데카 광장' 이라는 곳입니다. 메르데카는 말레이시아 어로 '독립'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독립 광장이라는 건데요.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하면서 독립을 선포한 역사적인 장소라고 합니다.

     

    여기에 걸려있던 영국 국기 유니언잭을 내리고, 말레이시아 국기를 게양했다고 하네요.

     

    시민들이 행사가 있을때마다 자주 모이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나라로 치면 시청앞 광장 느낌일까요?

     

    어쨌든, 광장을 지나 드디어 KL 갤러리에 입성합니다.

     

     

     




    KL 시티 갤러리에 왔습니다. 유명한 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약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도 줄은 금방 금방 빠지는 편입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때문에 삼각대가 없어도 저렇게 사진을 부탁해서 찍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KL 갤러리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갤러리는 유료 입장이라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만, 예쁜 수제 악세사리들을 많이 판다고 합니다.

     

    개인 관광객들은 저희처럼 조형물에서 사진만 찍고 입장은 잘 안하는 분위기이긴 했습니다...^^

     

    다음은 말레이시아의 대표 랜드마크이자, 쿠알라룸푸르 시민들의 자랑인 트윈 타워(쌍둥이 빌딩)으로 향합니다.

     

     

     

    지상 88층의 이 높은 건물은 타이베이 101이 지어지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타이베이 101도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아닙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의 타이틀이 뺏긴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 빌딩"의 칭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로 그 높이를 담기가 약간 어렵습니다.

     

    유료로 전망대도 올라가 볼수는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고

     

    안에 들어가서 내부 구경을 했습니다. 내부는 우리나라 롯데 타워처럼 여러 쇼핑몰들과 문화 시설로 채워져 있습니다.





    알차게 투어를 하고, 말레이시아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칠리 크랩'을 먹으러 향해봅니다.

     

     

    'Fatty Crab' 이라는 이 가게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곳에 있어서 택시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꼭! 가야하는 곳입니다.

     

    여러 유명한 칠리크랩 가게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고, 현지인들과 관광객들 모두 사랑하는 맛집이랍니다.



    저녁먹기에는 꽤 이른시각이었던 듯 한데, 이미 사람이 만석이었습니다.

     

    대기 줄도 길었고요, 더 놀라운점은 저희 커플이 줄을 서자마자 저희 뒤로 더 긴 줄이 세워졌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대만에서 워낙 맛집을 오랫동안 기다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기다리는 일은 저희 부부의 전문 분야랍니다.

     

    기다리면서 우리가 하는 외국어를 들었는지 우리 뒤의 노부부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말레이시아 토박이라는 그 부부는 '한국사람이냐?' 라고 묻더니 최근 급속도로 관계가 개선된

     

    남북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 당시에는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아니었고, 남북 정상회담은 했던 시기였거든요..ㅋㅋ

     

    그러고 나서는 "그런데 여기 완전 현지인 맛집인데 너희들 어떻게 알았어?" 물어왔습니다.

     

    그러게요....ㅋㅋ 저는 아내 따라 왔습니다... 라고 얘기했고

     

    아내는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실 여행은 크게 두렵지 않은 세상이 된 듯 합니다.

     

    번역기도 잘되어있고요..^^

     

    아무튼.

     

    40분정도 기다리고 드디어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 같군요. 기대감을 높여 줍니다.



    드디어 나온 칠리크랩의 자태.. 달콤한 향이 납니다.



    또, 이런 연장도 나눠줍니다..ㅋㅋ 이 연장으로 두꺼운 게 껍질을 부숴서 먹습니다.

     

     

     

    동영상 앱이 1분밖에 지원하지 않아서 아쉽..



    칠리 크랩만으로는 조금 부족하기도 했고, 워낙 맛있어서 잔뜩 먹으려고 볶음밥도 시키고 말레이시아 전통 꼬치 요리도 시켰습니다.

     

    이 꼬치 요리는 '사테' , '사테이' 라고 합니다.



    그렇게 먹고 나오니 이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야시장 느낌의 이 거리도 하나둘씩 불이 켜지면서 더 활기를 띄는 모습입니다.

     

    아, 우리 모리셔스 여행가는 길이었지?? 라고 말하며

     

    이제 다시 공항으로 향합니다.

     

    10시간 딜레이 됐을때는 상당히 기분나쁘긴 했지만 알차게 투어를 하고 나니 그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기분이 팍.......상하긴했지만...ㅋㅋㅋ

     

    아니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써놔도 되는거냐구.......



    어쨌든, 만족스러웠던 강제 쿠알라룸프 투어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말레이시아를 제대로 다녀보고 싶네요. (특히 코나키나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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