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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특한 사진기법으로 찍은 특별한 습판사진! 그러나, 등대사진관 실패후기
    Love My life/국내여행 & 맛집탐방 2019. 5. 6. 23:10

    2019년 5월 5일은 무슨날일까요???

     

    누군가에게는 어린이날 이지만, 저에게는 아주 소중하고 특별한 날이지요. 바로 결혼기념일 1주년이랍니다.

     

    아내와는 결혼하면서 매년 결혼기념일 즈음에 사진을 하나씩은 남기자고 약속했었는데

     

    1주년 결혼기념일 사진을 특별한 것으로 남기고 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에

     

    재미있는 사진관을 발견했습니다.

     

    '습판사진' 이라는 건데, 필름 이전의 동판기술. 그리고 그 동판기술 이전에 사용하던 사진 기술이라고 합니다.

     

    아주 오래되고 느린 사진기술이지요. 그렇지만 철판에 직접 새기는 거라서 100년이 넘어도 변질은 없는 그런 사진이라고 하더라고요.

     

    아, 당연히 흑백사진이고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기술... 100년도 더 된 사진기술...

     

    신비로운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아내와 의논하지 않고 바로 예약!

     

    등대사진관 : http://www.lighthousetintype.com/lighthouse/

     

    등대사진관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습판사진을 시작한 곳이고요.

     

    사진을 한 번 찍는데 매우 오래걸리기 때문에 전부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기본 1시간이 걸립니다. 홈페이지에서 직접 스케쥴 표를 확인하면서 예약해야 합니다.



    사진 가격은 아래와 같은데 우선 예약금을 보내야 합니다. 아마 노쇼를 방지하기 위함일 듯..

     

    어쨌든, 어디로 사진찍으러 가냐는 아내에게 나만 믿고 따라와!를 시전하고 출발!

     

     

     

    용산역 근처인데, 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에, 그것도 용산에 이런 길이?

     

    기찻길에 기차가 실제로 다니고요. 거리는 개발이 안되어 영화에서나 보던 옛날 길 입니다.

     

    저 멀리는 길쭉길쭉한 건물들이 보이는데, 거리는 60~70년대 거리여서 재미났습니다.

     

    기찻길 근처라서 개발을 할 수가 없어서 이런 예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실제로 카메라를 들고 출사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저희 커플을 찍어줄 카메라입니다. 작동은 할까 싶은데 작동 잘 됩니다..ㅋㅋ



    습판 사진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기 있는 사진은 종이...가 아니라 철입니다.



    현상을 위한 필름도 그때 그때 직접 제작해서 써야한답니다.

     

    대기하면서 이것저것 구경해봅니다.



    진짜 반가운 테이프들!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겠죠?

     

    필름이 준비되고 사진을 찍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처럼 여러번 찍을 수 없습니다. 무조건 한 번에 찍어야합니다.

     

    그러니 눈 감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물론, 찍고 난 뒤에 사진 기사님이 확인하시고 눈을 감았거나 얼룩이 심하면 다시 찍어주시긴 하지만.

     

    다시 찍으려면 또 20~30분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필름을 물에 넣고 요리조리 흔들어주시면 이렇게 사진이 나옵니다.

     

    이 상태로 바로 받을 수는 없고 코팅을 해야해서 결국 며칠 뒤에 찾아가거나 택배로 받아야 하긴 합니다.

     




    사진을 다 찍고 난 뒤에는 이렇게 사진관 앞에서 찍어주십니다.

     

    이제부터는 솔직한 후기입니다. 그리고 깨알 팁을 전할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굉장히 특이하고 색다른 경험이긴 하지만 호불호가 엄~~~청 갈립니다.

     

    사진 기술이며 흑백사진이며 제 취향이긴 했지만 아내의 취향과는 완전히 달랐고요.

     

    저희 사진만 그런줄 알았더니 등대사진관의 모든 사진이 다 너무 옛날 느낌난다고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그게 아내만의 의견이냐? 그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 모두 사진 그 자체는 별로 인 것 같다는 평이었습니다.

     

    그러니, 등대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여러 실제 사진들과 후기를 보시고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가격이 만만찮으니까요...^^

     

    둘째로, 제 얼굴이 너무나 새카맣게 나왔습니다..ㅋㅋ

     

    원래 그렇게 얼굴이 새카만 편이 아닌데도 유난히 새카맣게 나오더라고요.

     

    아내가 제 얼굴이 너무 검게 나와서 한국 사람 아닌것 같다고 어찌나 웃던지...

     

    그런데 인스타에서 여기 사진들을 보니 남성분들은 다 얼굴이 거진 검게 나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스타일을 좋아하면 상관없지만 비싼 돈 주고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ㅋㅋ

     

    아니면, 남성분들도 적당히 밝은 얼굴이 나올 수 있게 밝은 화장을 하고 사진을 찍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격한 지인들의 반응....>

     

    어쨌든, 사진 자체는 아내 취향도, 친구들 취향도 아니었지만 저는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이 사진만 보면 제가 너무 못생겼다고 그렇게 웃어대니

     

    뼈아프지만 즐거운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네요...^^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사진이라 아기 첫 돌 때 또 오고싶지만 아마 아내가 절대절대 반대하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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