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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23 신생아가 우는 여러가지 이유들
    Love My life/로이또이 이야기 2020. 6. 23. 10:16

    지난주 목요일에 드디어 아가들이 조리원을 나와서 엄마 아빠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가를 언제든 가까이서 품어볼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실전 육아의 힘듦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가장 어려운 일은 역시 매일밤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아기는 보통 2~3시간에 한번 밥을 먹어야 합니다.

     

    밥만 먹으면 끝이냐? 그게 아니죠. 우선 젖병을 비우는데 20분여정도 걸립니다.

     

    20분동안 먹이면 트림을 시켜줘야 합니다. 

     

    아가들은 모유나 분유를 먹을 때 공기를 같이 삼키는데, 이 공기가 위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배앓이를 만들거나 역류하기 때문이죠.

     

    톡톡 토닥여주면 트림을 하는가 싶지만 또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15분여정도를 정성스럽게 트림을 시켜줘야 합니다. 자세도 바꿔가면서요.

     

    트림이 끝나면 다시 놀아주든가 재워주든가 해야합니다. 혹은 식사시간 전후에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하지요.

     

    젖병도 소독하고 빨래도 하다보면 금방 1시간이 훌쩍 지나있습니다.

     

    그 와중에 또 다른 아가의 식사시간이 됩니다..ㅋㅋ 그렇게 또 1시간을 보냈더니 읭? 아까 먹였던 애가 또 밥 먹을 시간이네??

     

    뭐 이런식으로 정신없이 움직이다보니 잠을 잘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며칠간 어느정도 아이들의 루틴을 파악하고 밥 시간은 맞출 수 있게 되었는데, 

     

    밥 먹을 때가 되지도 않았는데 아가들이 울 때가 있습니다. 

     

    대체 우리아기들이 왜 우는거지??? ㅠㅠㅠㅠㅠㅠ나도 울고 싶다ㅠㅠㅠㅠ 고 멘탈이 녹아내리고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 부부가 어렵게 알아낸, 우리 아가들이 우는 이유. 몇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1. 배고플 때

     

    역시 가장 첫번째는 배고플 때입니다. 가장 흔하고, 또 가장 우렁차게 웁니다.

     

    배가 고플 때는 다른 울음과 달리 눈물이 맺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안고 달래줘도 잘 안그치고 계속 울고 있는 경우는 배고픈 경우인 것 같고요.

     

    입을 오물거리거나 아이를 내 품으로 안았을 때 내 가슴팍에 고개를 박고 자꾸 입을 오물거리고 있으면 배고픈 울음입니다.

     

    마지막 수유 시간을 확인하고 모유나 분유도 해결해주면 됩니다.

     

    2. 기저귀 갈 시간이 되었을 때

     

    요즘에는 기저귀가 좋아져서 소변은 아주 오랜시간 방치되지 않으면 잘 흡수하여 아가가 뽀송뽀송한 엉덩이를 유지하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맛있게 밥먹고 소화 잘해서 예쁜 대변을 누었을 때는... 아무리 기저귀 성능이 좋아도 아가가 많이 불편해하지요.

     

    배고픔만큼 큰 소리로 울지는 않지만 불편한 티를 팍팍 내줍니다.

     

    특징은 두 다리가 심하게 버둥거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밥 때가 아닌데 아가가 꽤 지속적으로 큰소리로 울면 기저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ㅋㅋㅋ 아가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어느정도 공감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속싸개며 이것저것 다 풀고 기저귀를 딱 열어봤는데 소변이면 의외로 좀 맥이 빠지고, 대변이면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내가 이것때문에 힘들게 열어봤는 줄 알아~~!" 싶은거죠. 어쨌든 소변이든 대변이든 발견하고 잘 처리해주고

     

    조금 안고 달래주니 아가 울음이 뚝 그치고 다시 잘 잘때면 그때 성취감이 확 밀려옵니다.

     

    3. 잠투정

     

    처음 조리원에서 나와서 우리집에 왔을 때의 목요일부터 주말까지는 아가들이 정말 잘 잤던 것 같습니다.

     

    그냥 밥먹이고, 때 맞춰서 기저귀만 갈아줘도 계속 쿨쿨 예쁘게 자길래

     

    "어 이정도면 쌍둥이어도 키울만 하겠는데?" 하고 감히 건방진 생각을 했었지요.

     

    위의 두 가지를 해결했는데도 아이는 가만히 자질 않고 온몸으로 움직이며 자면서 가끔 낑낑대는 소리를 냅니다.

     

    이 경우는 잠투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혼자서 조금 낑낑대거나 울어도 가만히 놔두면 자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 심한 잠투정은 부모가 직접 안고 달래주어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 20여일밖에 안된 신생아라서 저희는 잠투정보다 1, 2의 사례가 많고 울음도 큰 편인데

     

    시간이 갈수록 잠투정의 사례가 어려워지는 모양입니다.

     

    부모품 아니면 아예 울음을 안 그치는 아이,

     

    소리나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

     

    다 재웠다 생각했는데 아기 침대에 내려놓는 순간 눈을 똥그랗게 뜨는 아이(이 경우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 - 이 경우 등만 바닥에 대는 순간 다시 울음을 시작한다고 해서 '등센서'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ㅋㅋ

     

    안고 달래는것도 앉아서 하면 안되고 반드시 서서 달래야 하는 아이 등등등...

     

    이런 울음의 패턴들이 24시간 반복이 되면서 부모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들은 아기들의 작은 소리에도 걱정이 되어 아기침대로 와 아이 표정을 보게 되니, 잠을 잘 수가 없으니까요...

     

     

    <허탈한 어제 새벽 2시...ㅋㅋ 너네 왜 안자는건데!>

     

    대부분 위의 3가지 이유로 아이들이 우는데, 최근에 하나를 더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배앓이!

     

    밥 때도 아니고 방금 기저귀도 갈아줬는데 아이가 몸을 부둥거리면서 자꾸 울면 부모님도 같이 힘들어지죠.

     

    바로 어제 새벽이 그랬습니다. 다 해주고, 잠투정인줄 알고 계속 안아주는데도 왜이렇게 우는거야...ㅠㅠㅠ 하고 같이 눈물을 흘리는데

     

    알고보니 아팠던 거죠....

     

    배앓이는 결국 아기가 어딘가 불편하다는 건데 다음날 낮에 아기를 돌보러 오신 도우미 이모님 덕에 알 수 있었습니다.

     

    트림이 정확하게 안됐거나, 수유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우선 트림!

     

    트림을 잘 시켜주긴 했었으나, 트림도 역시 한 번만 해주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특히 장이 약하고 자주 역류하는 아이는 오랜시간 정성을 들여 트림을 해줘야 한답니다.

     

    그동안 수유하고 바로 트림을 시키다가 한 번 트림한 소리를 들으면 바로 내려놓곤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여러번 자주 트림을 충분히 해줘서 최대한 공기를 빼줘야 한다는 것! 알게 되었고요.

     

    또 하나 의심되는 환경은 젖병을 다 말리지 않은 채로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해주셨습니다.

     

    열심히 식기세척기를 활용해 열 세척과 소독을 해주긴 했는데 건조대에 널어놔도 잘 안마르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래도 이거 뜨거운 물에 소독한 거니까 괜찮겠지" 하고 그냥 수유에 이용한 적이 많았거든요.

     

    물기를 완전히 마르게 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젖어있는 상태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니까 절대 해서는 안되는 거랍니다.

     

    Aㅏ.....! 놀란 저희 부부! 바로 젖병 건조기를 구매하여 장착!

     

    그리고 이건 이모님 가시고 저희 부부가 저녁을 먹다가 알게 된건데,

     

    저장해놓은 모유를 주기 위해 중탕하려고 젖병을 꺼내서 분유포트에 넣을 때,

     

    젖병이 엎어지거나 분유포트에 물이 너무 많아서 분유 포트의 물과 모유가 섞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중탕을 해놓고 젖병을 꺼냈더니 "뭐야, 60ml 어야 하는데 왜이렇게 많아??' 하고 살펴봤더니 분유포트의 물이 젖병으로 들어간거죠..

     

    아이고 ㅠㅠ 이건 중탕용이라 정수기물도 안썼는데... 아가들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결국 아기를 고생시키지 않으려면 부모가 더욱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아가가 울면 부모가 더 고생이기 때문에 부모를 위해서라도 아가 일은 철저하게 신경을 써줘야 하지요.)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점점 아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힘든 부분이 많지만.. 이렇게 예쁘게 자고 있는 모습 덕에 힘을 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시온, 하온아... 오늘 저녁에는 잘 자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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