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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사건.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Love My life/국내여행 & 맛집탐방 2017. 12. 16. 09:00

    원글 : http://9tschool.net/xe/diary/180739

    작성일 :  2014-10-08 08:36:58


    제주 여행 일정 중 첫째날 마지막에는 4.3 평화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많아 따로 글을 올려놓기로 하고는 깜빡 잊었습니다.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을 시작으로 한국 전쟁 휴전정도까지 계속 진행된 무차별적 양민 학살입니다.


    제주도민의 8분의 1정도가 '빨갱이'라는 만능 단어 앞에서 학살당했습니다. 


    그 당시를 회고했던 피해자나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후반기에는 좌익도 우익도 없이 그저 경찰 맘에 안들면 다 학살당했다고 전해옵니다.


    이 가슴아픈 역사를 아직도 몇몇 사람은 '4.3 폭동' 이라며 폄하합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형님과 이 박물관에 들어설때부터 가슴이 먹먹해올 것이라는 것은 알고 들어갔지만,


    하나하나 읽으면서 둘은 점점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입구부터 이름없는 빈 관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3월 1일에 시위군중이 아닌 민간인이 경찰의 총에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1전시관을 지났습니다. 우물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조명으로 물이 차올라있는 것처럼 표현해두었습니다.



    총선을 거부하고 산에 올라간 제주도민들.



    실제로 재현한 다랑쉬 굴에 가면 정말 말문이 막히고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조명이 어두워 자세히 찍을 수도 없었지만, 차마 가까이 찍을 수도 없습니다. 


    직접 가서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슬픈 역사는 내내 부정되다가 2000년대 들어서야 인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희생당한 제주도민을 '빨갱이' , '공산당', '폭도' 들이라고 잘못 말하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관람객들이 쪽지를 하나씩 적어서 붙이고 갔습니다.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도 건내고, 이 사건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들 하나씩 적었습니다.



    복수를 할 수도 없거니와 그걸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이 사건이 널리 기억되며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늘 평화가 가득 하기를 바랄뿐입니다.



    동독이 멸망하고 독일이 통일되면서 독일의 청년들은 베를린 장벽을 부수고 서로 얼싸안았습니다.


    그 때의 벽을 나중에 기증받았다고 합니다.




    희생자 위령탑입니다.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멀었고


    일정이 늦어져서 올라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워낙 늦게 들어간 터라, 더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음에 또 오기로 약속하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가을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왠지 슬픔이 묻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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