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미 식당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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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날짜 :  2017-10-11 21:39:21

오늘은 시먼역 근처의 진천미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진천미 식당은 키키레스토랑에 이어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 식당인데요.

 

키키레스토랑은 대만 물가에서는 그정도 음식이면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하고요.

 

진천미 식당은 키키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하긴 한 편입니다. 키키레스토랑의 저렴이 버전으로 보시면 됩니다.

(맛은 어차피 비슷합니다.)

 

사실 진천미 자체도 같은 사천요리 취급점에 비하면 약간 비싼 편이긴 합니다.

진.천.미.

 

보통 가게 이름에 '川'이 들어가있으면 사천(西川，쓰촨)요리를 이야기합니다. 

 

참 진에 맛 미 자를 쓰니까 '진짜 사천성 요리' 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중국 통인 동료 선생님 말에 따르면 여기는 진짜 사천과는 아주 거리가 먼 요리라고 하는군요..ㅋㅋ

 

먹다보니 한국사람에게 인기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 사천요리는 정말 맵습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데요.

 

이 곳의 사천요리는 같은 메뉴라도 약간은 달달하고 고소합니다. 그래서 한국인의 입맛에 아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소소한 동네 기사식당 느낌입니다.

메뉴를 보시면 이렇게 한글과 영어와 일어까지 지원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아지니 아무래도 준비한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 4개를 주문해봤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면, 아주 친근한 얼굴로 사장님이 쟁반에 밑반찬을 한아름 들고 나옵니다.

 

그 때, 넙죽 밑반찬을 받아서 테이블에 옮기면 안됩니다ㅋㅋ

 

한국의 식당과는 다르게 많은 대만의 식당은 밑반찬이 유료입니다.

 

반찬 2개에 30콰이인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밑반찬이 그렇게 맛이 있는것도 아니니 정말 도전해보고 싶으신분만 반찬을 가져가시면 됩니다.

 

싫으시면 뿌야오!(不要!) 혹은 뿌용!(不用)이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드디어 메뉴가 나왔습니다.

파볶음이라고 소개된 요리입니다. 짭짤하니 맛이 좋습니다.

 

밥 한공기 시켜서 먹으면 기가막힙니다.

다음은 연두부 튀김입니다.  연두부를 으깨지 않고 살짝 튀겼습니다.

 

쉽지 않은 기술일 것 같습니다..^^

닭과 캐슈넛을 볶은 요리입니다.

 

저는 사실 닭에 매운고추를 넣어서 볶은 공바오지딩이라는 요리를 더 좋아하긴 하는데 이것도 자꾸 먹으니 먹을만했습니다.

 

특히 진천미의 캐슈넛이 정말 단 편이라고 합니다.

메뉴 설명에는 '새콤달콤한 것이다. 돼지살코기' 라고 되어있었는데요.

 

우쓰꽝스럽지만 정확한 맛의 표현입니다.

 

탕수육의 일종인 것 같은 이 요리는 마늘 소스가 새콤달콤해서 자꾸 끌리더라고요.

 

.

 

총평을 내리자면 맛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습니다. 대만을 여행오신 분께 소개하고 싶은 집입니다.

 

그렇지만 진짜 사천요리는 아니니까 대만(혹은 중국)의 로컬식당이라고 보는 것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바로 앞에 있는 사천요리 집보다 약간 비싸기도 합니다.(30~50콰이정도)

 

하지만 이런 수준의 요리를 300원대에 파는 키키레스토랑보다야 훨씬 훌륭한 식당임은 틀림없습니다.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 덧붙여, 진천미 식당을 찾아가면서 안건데 진천미 식당이 있는 모든 거리가 사천요리집이니까 아무데나 시도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