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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여행기 #26.스무째 날-1. 디즈니 영화에 나오는 바로 그 환상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Neuschwanstein Castle)
    Love My life/유럽여행(19.07.26~19.08.17.) 2021. 12. 11. 21:56

    조그마한 이 퓌센이라는 동네의 물가가 엄청나게 비싼 이유는 바이에른을 여행하는 모든 관광객들은 바로 이 곳을 필수로 지나기 때문입니다.

     

    이 곳에는 아주아주 예쁜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성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바로 '노이슈반슈타인 성' 입니다.

     

    바이에른 왕국의 왕 루트비히 2세가 1869년부터 1892년까지 로마네스트 양식으로 지은 성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조선에서 을미사변이 일어나고 아관파천을 진행할 때쯤의 근세시대에

     

    바이에른 왕이 중세풍에 꽂혀서 중세풍으로 성을 지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당시의 성들은 원래는 크고, 넓게, 창도 많이 있게 짓는 것이 트렌드였는데요.

     

    예를들어 1720년대 지은 뷔르츠부르크 궁전이 이렇게 생겼는데

    1800년대 후반에 이런 느낌의 성을 지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중세시대의 성들은 지주들이 사는 곳이기도 했지만 성벽으로 적들을 막는 군사적인 목적이 있었기에

     

    성벽을 크게 둘러서 짓고, 뾰족뾰족한 첨탑이 올라와있는 것이 특징인데

     

    루트비이2세는 군사적인 목적이 전혀 없고 그냥 바그너와 그의 오페라에 푹 빠져서 '취미로 지은 성'이니...

     

    참 괴짜 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시기에 독일은 이미 증기선이 발명되고 독일 전 지역에 철도가 깔려 기차가 돌아다니던 시기인데

     

    이 시기에 로빈훗이 나올것 같은 그런 성을 지었으니 시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바이에른 왕국이 그리 잘나가는 시기가 아니었고

     

    (훗날 독일 제국으로 바뀐 프로이센이 한창 확장하면서 바이에른을 위협하던 시기)

     

    루트비히 2세 자체가 이 성 뿐만 아니라 재위 기간동안 많은 건축에 집착을 하여서 바이에른의 재정이 더욱 열악해졌다고 합니다.

     

    아마, 급변하는 혼란스러운 시기에서 자꾸 바이에른이 약해지니 오히려 절대왕정을 꿈꾸기는 했으나...

     

    그 표현이 건축으로 잘못 표현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어쨌든, 이 성에 그렇게 매달렸지만 결국 많은 반대속에 원래 계획보다 1/3정도 축소한 크기로 이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마저도 루트비히2세 생전에는 완공이 되지 않았고, 본인도 이 성에서는 2주밖에 머물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성이 완공되기 전에 정신병자 취급을 받아 강제로 퇴위해야 했으며, 3일 후에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루트비히 2세는 이 성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이 성이 관광지로 전락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내가 사망하면, 이 성은 같이 철거하라!" 라고 명령했지만 그 명령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루트비히가 사망하고 6주뒤에 바로 관광지로 개방되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그 이후에 바이에른 왕국이 멸망한 뒤에도 많은 관광객과 돈을 불러들이는 바이에른 주의 효자 관광지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당시에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겠지만 지금의 바이에른 주 주민들은 루트비히 2세에게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를일입니다.

     

    이 아름다운 성은 레고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실제 월트디즈니 로고에 차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디즈니랜드의 신데렐라 성도 이 디자인을 따왔다고 하는군요.

     

    얘기가 길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가봅시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 Neuschwansteinstraße 20, 87645 Schwangau, 독일

    ★★★★★ · 성곽

    www.google.com

    산 속에 지은 성이기 때문에 바로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볼 수는 없고

     

    직접 등산하는 방법과 티켓을 끊어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셔틀버스를 타고 산을 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하면서 저 성이 노이슈반슈타인 성인가? 하고 봤는데 이 성이 아닙니다.

     

    이 성은 호엔슈방가우 성입니다. 루트비히 2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2세가 이 성을 사서 고쳐서 사용했고

     

    루트비히2세가 이 성에서 자란 곳이기도 합니다. 이 성도 아름답지만 지금은 노이슈반슈타인에 묻혀서 큰 사랑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셔틀에서 내려서도 노이슈반슈타인 성까지 좀 걸어야 합니다.

    슬슬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보는데 정말 멋지고 신기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이런 성을 짓는다고? ㅋㅋ

    드디어 성까지 왔습니다. 반지의 제왕이라도 촬영해야 될 것 같은 그런 성벽입니다.

     

    내부를 유료로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부 촬영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어서 내부 사진은 없네요.

     

    여기까지 왔으니 그래도 내부를 들여다봐야겠죠.

     

    루트비히 2세에 대한 여러 설명과, 그 당시에 썼던 홀과 방등을 볼 수 있습니다.

     

    맨 꼭대기 층에는 기념품 샵과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한 눈에 마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여기서 보이는 마을 이름이 노이슈반슈타인 마을이 아니고 휴엔슈방가우(루트비히 2세가 자랐던 성 이름) 마을이라는군요.

    이렇게 모형으로 성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항공샷으로 보면 이런 모습이겠지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나타나게 사진을 찍고 싶을때는 조금 더 걸어서 근처 마리엔 다리로 이동해야 합니다.

     

    꽤 걸었지만 마리엔 다리에서는

    이렇게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지요.

    루트비히 2세와 그 당시 바이에른 왕국의 상황. 그리고 그의 말로까지 알고 보면

     

    씁쓸한 뒷맛이 남는 이야기가 있는 성이지만, 동화속 그 성을 직접 보고 거닐 수 있었다는 점은 참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퓌센. 올 만한 동네였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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